식물 이야기/식물 이야기

[Godsephia] 드라세나 수르쿨로사 고드세피아 이야기 & 키우기 & 가격

에톡 2021. 7. 4. 22:52

작년 2020년 여름즈음

 

양재 꽃시장에 우연찮은 기회가 생겨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식물을 키워볼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도 없던 꽃시장에 

 

꽃을 사러 갔었는데 말이죠. 사실 꽃가게는 문을 닫았었습니다.

 

이때 온실에 식물을 파는 곳이 보이더군요. A동과 B동으로 나뉘어진 양재 꽃시장의 규모는 상당히 컷었습니다.

 

그때 많고 많은 식물 중 눈에 띄었던 그 식물의 이름은

 

드라세나 수르쿨로사 고드세피아

 

제가 처음으로 구매하여 키우게 된 식물이며

 

식물 입덕을 시킨 장본인입니다.

 

 

대나무 줄기와도 닮은 줄기에 독특한 잎 무늬를 가진 

 

드라세나 수르쿨로사 고드세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드라세나 수르쿨로사 고드세피아는 갓세피아, 골드세피아, 고드세피아 등으로 불립니다.

 

용설란과로 분류되기 때문에 흔히들 말하는 드라세나과로 보시면 됩니다.

 

아프리카에서 자생되며 추위에는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영상 10도까지는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키우기엔 괜찮은 수종입니다.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물관리만 잘 해주어도 키우기 쉽다곤 하지만

 

제 처음 입양했을 때 25줄기 중 15줄기는 죽어버렸습니다.

 

변해버린 온도나 환경을 적응하지 못했던 탓이었을 까요.

 

 

빽빽했던 고드세피아는 이렇게 많이 날라가고 이정도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확실히 안정을 취한 것 같습니다.

 

분갈이를 하고 흙량을 엄청나게 늘리고 원활한 배수를 위해 큰 돌들을 군데군데 많이 넣고 난 다음

 

모조리 죽어가던 고드세피아 중 10촉정도를 살려냈을 때의 안도감과 감동은...

 

15만원 날라갈뻔했다...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양재꽃시장에서 15만원에 업어왔습니다.

 

고드세피아는 가격대가 높은 편인 식물입니다.

 

 

이렇게 줄기가 많았을 때의 드라세나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대나무가 이쁘게 올라가고 그위에 잎사귀들이 구름을 이룬 것 같아

 

처음 만나자 마자 반했던 그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습니다.

 

그들은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의 척박한 땅에서 어째저째 살아왔던 그들은 메마른 흙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물을 많이 주게 되면 정체성을 혼란을 느껴 시들시들해지 쉽습니다. 

 

물을 줄까말까 할때엔 안주는 편이 낫습니다.

 

 

 

지금은 비록 줄기가 많이 날라갔지만

 

가끔 햇빛을 비춰주며 키우고 있습니다. 

 

저거 화분이 저래뵈도 15kg정도 하는데요.. 저것을 살려보겠다고 들고 왔다갔다 

 

손도 많이 찧이고 

 

햇빛들면 햇빛 쐬어주랴 들고 옮기고, 적당히 쐿으면 그만 되었다고 들고 옮기고

 

물도 듬뿍주랴 화장실에 들고 옮기고, 물먹은 흙 그 무거운 흙들을 또 들고

 

가끔식은 잔뜩 젖기도 하고 정말 정성을 다해 살린 녀석이었기 때문에

 

애정이 정말 각별합니다.

 

 

어느날은 살짝 만졌더니 잎사귀가 떨어져 잎사귀가 그냥 정말 미약하게 그냥 붙어만 있었던 것들을 정리하기도 했었고.

 

가슴이 철렁하게 여러번 만들었던 고드세피아였지만요.

 

비싸니까요. 15만원이니까요. 라기보단

 

정말로 애정을 다해 키웠기 때문입니다.

 

 

고생한 나에게 일년만에 작은 불꽃놀이로서 화답하는 고드세피아는

 

키울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고마워 라고 말해주는 것 같더라구요. 나 살아남아서 꽃까지 피웠어!! 하며 불꽃을 터트린

 

드라세나 수르쿨로사 고드세피아.

 

다 죽어가는 녀석을 분갈이하랴 업고 왔다갔다하랴 고생했던 기억들이

 

 

고작 이 불꽃놀이에 마음이 풀리곤하게 하는 이 고드세피아는 

 

제가 처음 키운 반려식물이자

 

아직까지도 가장 사랑하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일 후 고드세피아는 20송이의 작은 불꽃놀이를 저에게 선물해주었습니다만,

 

사진이 어째선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30살밖에 안된 저는 온 동네방네(카카오톡 이방저방) 꽃피운 사진들을 들고 자랑하고

 

고생한 것을 인정받으려 했으니

 

참 사랑이라 아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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