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이야기/식물 이야기

[Ivy] 라푼젤 아이비 이야기 & 키우기 & 가격

에톡 2021. 7. 10. 00:02

라푼젤 아이비를 아시나요?

 

라푼젤은 디즈니 공주 중 하나로 등장하는 머리카락이 긴~ 길어도 너무너무 긴 그런 사람입니다. 라푼젤 아이비는 그런 긴 아이비를 말하는데요. 통상적으로 길이 80cm 이상부터 라푼젤 아이비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제 아이비를 소개 드렸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Ivy] 아이비 이야기 & 키우기 & 가격

일전에 포스팅했던 고드세피아가 나의 최애 식물이란점은 분명히 밝혀두었다. 고드세피아는 나의 아픈 엄지손가락이지만 보기만해도 기분좋고 한번도 날 실망시킨 적 없는 식물이 있다.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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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는 가만히 나둬도 너무 잘 자라는 아이였고, 이미 안정적으로 잘 자라는 아이를 굳이 분갈이 시기가 되지도 않았는데 화분을 갈아 엎는다는 것은 제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었고, 제 아이비가 어느 세월에 80cm 이상 자라서 어느 세월에 한쪽 벽을 유의미하게 덮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될지 알 수 없었기에 감행하고야 말았습니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

 

냉큼 쿠팡에서 업어와버렸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박스에 배송이 왔구요. 식물은 저렇게 감겨 왔습니다. 펼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벌써 두근두근. 한 쪽 벽면을 가득 메꾸어 방을 숲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꿈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만 같았습니다.

 

 

식물의 배송은 매우 빨랐구요. 포트의 물이 마르지 않게 잘 처리되어 왔습니다. 잎파리가 이탈하는 일 없이 아주 건강한 녀석들로 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 챌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생각보다 숯이 좀 많네? 였습니다

 

뭐.. 사실 숯이 많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한쪽 변면을 언젠간 가득 메꿔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맘에 들었죠. 다만 이 녀석을 담기엔 제 화분은 이미 거의 식물만원인 상태였기 때문에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아이비는 다이소 저면관수화분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총 6포트가 들어가 있었으며 한눈에 봐도 아이비가 가득 들어차 있구나 라는 것을 눈치 채셨을 겁니다. 

 

하지만 더욱 풍성한 아이비를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한번 다이소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화분은 다이소 입니다.

 

 

결과는 화분이 아니라 5,000원짜리 쌀통을 주워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비 화분을 고를때는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은 직사각형 모양을 선호하는데요. 그런 모습을 지닌 큰 화분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있지만 아이비가 비싼 식물이 아니라 그런지 비싼 화분에 심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허세들여 키우면 애를 망칠 수 있겠다는 걱정에 업어오게된 다이소 쌀통(₩5,000).

 

 

전기 인두 (₩5,000)을 사용하여 아래에 물빠지는 구멍을 수십개를 뚫어버렸습니다. 굳이 전기 인두를 사용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못을 집게로 잡아 가스레인지 불에 그을려 구멍을 내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전기 인두 역시 편합니다. 이때 나오는 연기는 들이마시면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요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화분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이거 후회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흙은 충분한가... 마사토는 충분한가 걱정도 뒤늦게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다행히 마사토는 부족했습니다. 다시 나가서 마사토 사올 생각하니 더운 여름 뙤양볕이 제 머리카락을 뽑아낼 것 만 같았기에 저는 용기를 가지고 이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물빠짐에 적합한 돌! 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 다른 식물들의 위에 장식용으로 깔려 있던 돌들을 조금 가져왔습니다. 각자 한웅큼씩 그들의 장식 돌을 반납하여야 했습니다. 

 

 

정말 다급한 하루였습니다. 어떻게든 물빠짐 구역을 잘 만들기 위해 어항의 여과재까지 집어 넣게 되었습니다. 아깝지 않았습니다. 물빠짐이 잘 된다면 저는 분명 만족할 것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화원에서는 스티로폼도 넣어파는 마당에, 내 여과재가 어때서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흙을 요래 담구요.

 

마른 토마토 잎들이 있습니다. 이는 거름으로서 작용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요렇게 새로 받은 녀석은 화분의 뒷쪽에, 기존의 녀석들은 화분의 앞쪽에다 몰아두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심어야하는데요.

 

 

이런 모양새였습니다. 아이비들이 정말 건강하게 자랐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푸릇푸릇한 것이 마음을 좋게 합니다.

 

 

화장실에 데려와 물을 흠뻑 주었는데요. 사실 좀 많이 놀랬습니다. 

 

안 이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물이 빠지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물을 듬뿍 주고 낮잠을 잠시 청했습니다.

 


배치할 곳으로 데려오니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이미 해가 져버려 햇빛을 받은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졌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비는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살짝 벽의 안쪽으로 두었습니다. 원래 그려러고 했던 녀석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한 두어개의 줄기를 엉키지 않게 잘 풀어내어 위치를 잡아줍니다.

 

 

아 숯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좀 무섭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괜한 짓을 한 것은 아닐까... 원래도 이뻣는데 그것을 그대로 이뻐해주지 못하고 저의 조급함에 긴 얘들을 데려온 것은 아니었을까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줄기는 압정을 사용하여 벽면에 고정했습니다. 녹색의 벽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녹색의 압정을 이용했습니다. 

 

 

작업 완료된 사진입니다. 벽면에 우선 귀신 머리카락 풀어지듯 달라붙어 있어 조금 징그러운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금방 햇빛을 받고 크다보면 어느샌가 자연스러운 모습이 잡힐때 즈음 아이비의 아름다움을 다시 자랑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비는 1년에 200cm까지 자라는 식물이니까요...

 

 

 

가지고 있는 조명을 쏴주어 봤으나 아직은 이쁘지 않음을 가릴 순 없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참 사진을 못 찍는 것 같습니다.

 

 

베타똥물은 정말 다양한 곳에 활약하고 있습니다. 질산염과 암모니아를 통해 자연적인 비료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여과기를 한마리에겐 과한 것으로 구매했더니 물이 너무 맑아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입니다. 똥물 비료를 제공하려면 여과기는 적당히 작은 것으로 해야할 듯 싶습니다.

 

 

저 먼곳의 아이비가 보이나요? 녹색 벽지로 인해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 존재감을 매우 매우 강력하게 뽐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들여놓은 편백나무를 치우고 사진을 찍어야하지만 어차피 사진을 잘 못찍는 저는 있으나 없으나 어차피 못찍은 사진인데 굳이 그런 노력까지 해야해? 하는 생각으로 그냥 찍어버렸습니다. 저는 참 사진을 못 찍지만 잘 찍게 될 가능성 조차도 사전에 차단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벽지가 물에 좀 젖으면 어때 입니다. 그냥 스트레이로 마구마구 뿌려줍니다.

 

아이비는 줄기가 가늘고 길어 잎파리와 줄기에는 기근이 오기 쉽습니다. 수시로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건강하게 자라는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압정들이 눈에 밟히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실 가까이서 봐도 그렇게 잘 보이진 않습니다. 언젠간 더 성장하면 다른 방법으로 고정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은 별볼일 없지만 언젠간 크게 자랄 식물들로 방을 점점 채우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시커먼 밤이지만 언젠간 이 방이 푸른 숲으로 가득 찰 것이란 헛된 망상에 기분만큼은 최고입니다. 언제쯤 이방이 푸른 숲으로 가득 차게 될까요? 더 큰녀석으로 좀 데려와야할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정말 별 볼일 없군요.

 

 

아참, 이번에 주문하게 된 아이비는 네이버나 쿠팡이나 거의 유일한 80cm 이상의 아이비를 판매하는 업체라 생각됩니다.

 

 

길이가 포트부터 끝까지 약 100cm 정도에 육박했으며 포트 길이 10cm 정도라 가정하면 80cm 이상의 아이비가 주로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방을 숲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80cm 이상의 아이비를 판매하는 몇 안되는 업체, 링크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라고 밝혔지만 제품을 위해 협찬을 받은 것은 아니며(협찬을 받을 레벨도 아니지만 협찬받고싶다.) 솔직한 구매후기임을 추가적으로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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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받아 아이비 잎파리가 정면을 바라보게 되어 좀 볼만 해질 때 즘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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