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 기분 좋은 날입니다.
대품 박쥐란을 쿠팡에서 특가로 저렴하게 구매하게 되었어요. 독특한 모양을 지닌 박쥐란. 사슴뿔 같이 생겼습니다. 헌팅 트로피 식물로 아주 아름답고 좋습니다. 영어로는 Staghorn fern 인데요. Stag는 숫사슴을 의미하며 Horn은 뿔을 가르킵니다. Fern은 양치 식물을 의미합니다. 얼마나 숫사슴의 뿔을 닮았으면 이름으로 저렇게 티를 내는지 해외 박쥐란을 보며 한번 느껴보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육고기도 콩고기로 미래에는 대체된다더니 앞으론 동물 헌팅 트로피 대신 식물 그로잉 트로피가 더욱 많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슴보다 더 멋진 것 같지 않나요. 심지어 갈수록 커질텐데요. 유행에는 역시 한발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박쥐란이 배송오는 날인데 너무나도 설레었습니다. 유목을 활착하기 위해 먼저 구매했기 때문에 사이즈가 맞길 바라며 기다려봅니다.
생각보다 거대한 박스. 1.2m에 육박하는 박스에 담겨왔어요.
뜯자마자 나타나는 거대하고 웅장한 자태를 가졌을 것 같은 신문지에 돌돌 말린 박쥐란입니다. 이정도의 박쥐란 + 유목 활착된 것을 양재 화훼단지에서 가격을 물어봤을 때 얼추 8만원 이상하던데요. 사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박쥐란 3만원 가량에 유목값이 5만원 들었거든요... 가끔 식물을 사다보면 화분이 식물보다 비싸지는 형국이 자주 도래합니다만, 행잉 식물에서 유목 값이 식물 값보다 비싸질 거라곤 상상 못했습니다.
신문지를 제거하고 나니 뾱뾱이들로 또 한번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참 포장 잘해주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저기 영양잎 크기좀 보세요... 엄청 큽니다. 거의 제 머리통만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영양잎. 무게가 상당한 박쥐란이 도착했네요.
저는 저기 이름모를 팔각형의 목재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팔각형이라니.. 차라리 사각형이었으면 참고 그냥 준대로 받아 키웠을텐데요. 팔각형이라니.. 도무지 용납을 할 수가 없습니다. 팔각형이라니...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강력하게 붙어있는 철사를 살짝 제거하고~ 수태가 조금 새어나오네요.
살짝살짝 톡톡 쳐주며 이름 모를 8각형의 목재를 분리합니다.
엇... 유목에 비해 박쥐란의 사이즈가 더 크네요........ 이건 거의 얹는다 수준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목의 사이즈가 얼추 25cm 가 달하는 그루터기 유목이기 때문에 박쥐란이 유목 안으로 쏘옥 들어갈줄 알았는데 말이죠. 옆에다 가져다 대보니 턱도 없습니다. 그냥 얹어야 겠습니다.
어쩔 수 없죠. 유목과 박쥐란 수태처리 된 것을 다이소 마끈으로 칭칭칭칭 x 100 감아줍니다.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정말 튼튼하게 달아주어야 합니다. 저무게가 떨어지면 잎도 상하고 뭔가 그 아래에 있는 것도 함께 무사하지 못 할 겁니다.
다이소 마끈을 하도 많이 감아 수태의 모습과 유목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네요.. 무슨 영광을 누려보겠다고 한 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박쥐란이 너무 커서 그렇습니다.
얼추 대충 감아두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천정고리를 구매하려고 했는데요. 천정고리같이 중요한 것은 다이소에서 사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에 철물점을 들릴까하다 가까운 철물점에 가기엔 날씨가 너무 더워 다시 쿠팡질을 했습니다. 겁이 너무 많은 걸까요.. 운동기구용 천정고리를 구매하려 합니다.
이런 모양의 천정고리라도 일반 가정집에선 앙카질을 해주어야 하는거 모두들 알고 계시나요? 가정 천정은 생각보다 약하기 때문입니다. 앙카질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언젠간 에톡의 목공이야기를 진행하는 날이 올때 하도록 하고 우선은 유튜브를 통해 배우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 천정고리와 앙카와 함께라면 샌드백도 달 수 있을 정도인가 보더라구요. 안전제일입니다. 여러분... 적재하중을 무조건 늘리는게 좋아요..
우선은 앙카와 천정고리가 도착할 때 까지는 다소곳이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식물 들 옆에 두어도 되지만 행잉식물을 처음 기르는 만큼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행잉을 해줘야만 할 것 같습니다.
실패했습니다. 행잉하진 못했지만 그냥 높은 곳에 살짝 올려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잎이 길어 지나갈 때 머리를 살짝씩 터치하길래 자다 깬지 얼마 안되었을 때엔 얼마나 놀랬는지 모를겁니다. 누군가가 등을 쓰다듬는 것 같은 손 모양의 잎파리 때문입니다. 아니면 바주카의 모양이군요.
자 아무튼 배송이 오기 전까지 박쥐란에 대한 정보를 한번 체크 해보도록 합시다.
박쥐란
- 관리하기엔 상당히 까다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 최적온도는 약 16~25도 사이로 보시면 좋습니다. 다만 2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나엽의 발육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 생장속도는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습니다. 새순을 보는 속도는 꽤 빠른편입니다.
- 빛요구도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최저 800~10,000Lux로 직사광선만 피하고 밝은 창측이나 베란다에서 키워야 잘 자랍니다.
- 물은 봄, 여름, 가을엔 수태나 흙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겉이 말랐을 때 충분히 물을 주도록 합니다. 저는 매일매일 분무기로 주변 습도를 조정하고 10일에 한번 물에 한시간 담그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응애가 생길 가능성이 낮지만 있습니다. 깍지벌레가 간혹 생기곤 한다고 합니다.
- 건조에 강하고 통풍이 되는 환경을 좋아하지만 지나친 건조를 주의해야 합니다.
- 번식은 씨앗이 아닌 포자로 하게 됩니다. 투명한 리빙박스에 물이 썩지 않게 훈탄이나 야자 활성탄 등 숯종류를 1~2cm 가량을 깔아주고 그 위에 수초나 피트모스를 올려 물을 촉촉히 유지하며 포자를 갖다 묻히면 어느샌가 자라게 됩니다. 이러한 액션이 당황스러우신 분들은 이끼 케어박스 만드는 법을 살짝 참고해보시면 좋습니다.
행잉하게 되면 좀 더 창측에 제대로 두려 합니다. 광량도 적당히 있어야 하니까요. 행잉하게 되면 다시 글을 작성하고 다른 박쥐란의 종류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식물 생활하시구 박쥐란 한번 저렴한 거 찾아서 키워보시길 바랍니다 :)
'식물 이야기 > 식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Frydek]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키우기 전 알아야 할 모든 것 - 흙 준비, 물 주기, 온도, 습도, 번식, 비료, 주의사항, 노란잎, 갈변잎 (3) | 2021.08.18 |
---|---|
[Plants] 몬스테라, 아레카야자, 거북알로카시아, 문샤인, 블루아이스 편백나무 키우기 & 분갈이 &구입! (0) | 2021.08.12 |
[Ivy] 라푼젤 아이비 이야기 & 키우기 & 가격 (3) | 2021.07.10 |
[Ivy] 아이비 이야기 & 키우기 & 가격 (0) | 2021.07.06 |
[Dendropanax] 황칠나무 이야기 & 키우기 & 가격 (1) | 2021.07.04 |